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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9-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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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이 경제 곳곳으로 번지는 경로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 지역의 카드 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와 가전·가구, 백화。 상품 등 고가 소비가 다른 지역보다 4%가량 높았다. 반도체 기업 이익이 근로소득을 거쳐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일부 확인됐다는 .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반도체 돈'이 모두 같은 길을 가는 건 아니다. 올 1~7월 주택 구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8조원을 넘어 지난해 연간 규모를 이미 웃돌았다. 이 자금이 전부 반도체 투자 이익에서 나온 건 아닐 테지만 올해 증시 상승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호황으로 설명되는 만큼, 불어난 금융 자산이 부동산 투자에 쏠리는 움직임도 관찰된 것이다.
어느 쪽이 한국 경제 전체의 지배적 흐름이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느 경로가 더 강해지느냐다. 한은도 반도체 호황의 소비 파급이 커지려면 고용이 확대되고,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보다 소비로 흘러가며, 소비 품목도 서비스 등으로 넓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는 경기 호황과 자산 증가의 과실이 결국 부동산으로 모이는 일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런 구조가 고착되면 문제는 단순히 '집값이 오른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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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면 그 비용은 호황을 누리는 일부 업종보다 내수기업과 자영업자, 빚이 많은 가계에 더 크게 돌아갈 수 있다.
정부가 부동산에 쏠린 돈을 자본시장 등 생산적 분야로 돌리겠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반도체 호황의 '낙수효과'를 성급히 선언하는 것도, 부동산 쏠림을 굳어진 흐름으로 단정하는 것도 아니다. 새로 생긴 소득과 부가 소비와 투자, 금융시장에 머물 수 있도록 길을 넓히고 부동산 편중이 심화되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 반도체 호황의 진짜 성과는 누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느냐보다 그 돈이 경제 어디로 흘러가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논설실
문제는 단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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