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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8-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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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병원들은 진료 예약 등을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진료비 결제, 병원 앞 약국에 처방전 전송, 실손보험 청구까지 앱 하나로 해결한다. 연말이면 여기에 원격 진료 기능까지 들어간다.
병원 앱은 제각각이지만 그 뒤에 똑같은 업체가 있다. 바로 레몬헬스케어다. 2017년 홍병진 대표가 설립한 이 업체는 병원 업무 및 환자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현재 이 업체가 개발한 병원 앱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5대 주요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해 약 140개 종합병원이 사용한다. 이 업체의 주요 투자자이자 운영 총괄인 임치규(57) 사장을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만나 1위 병원 앱으로 부상한 비결을 들어봤다.
연말부터 앱으로 원격 진료 가능
이 업체는 의료용 소프트웨어 'LDB' 시리즈를 만들었다. LDB 시리즈는 H, E, D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핵심인 LDB-H는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 환자 등이 사용하는 병원용 앱이다. 이를 통해 의사는 환자의 진료 기록 등을 볼 수 있고 환자는 진료 예약부터 전자결제, 처방전 전송, 검사 내용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의사와 환자가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 병원 앱이다.
현재 LDB-H는 '빅5'로 꼽히는 5대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해 140개 종합병원에서 이용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병원 앱이 모두 LDB-H를 활용한다. 다만 병원 이름으로 앱을 제공하다보니 레몬헬스케어가 뒤에 있는 것을 이용자들이 모른다. 임 사장은 LDB-H 보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올해 안에 300개 종합병원 모두에 LDB-H를 제공하려고 해요."
개인병원이 제외된 것은 전산화가 안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병원 포함 국내 의료기관이 약 6만개에요. 이 가운데 종합병원을 제외하고 개인병원은 전산환경을 갖추지 않은 곳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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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곳은 병원 앱을 제공할 수 없죠."
의사가 앱으로 진료 기록을 보고 환자와 통화해 현재 상태를 알 수 있으면 비대면 진료, 즉 원격 진료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업체는 다음 단계인 원격 진료 준비까지 완료했다.
정부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시적으로 허용한 원격진료를 약 6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12월 24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의료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LDB-H에 약 80가지 기능이 있는데 원격 진료 기능도 있어요. 따라서 12월 24일부터 LDB-H를 사용하면 1, 2차 병원의 재진이나 1, 2차 병원의 진료 의뢰서를 받은 환자들이 3차 병원에서 원격 진료를 할 수 있어요."
그동안 원격 진료를 반대했던 1,2차 병원들도 불만이 줄었다. "보건복지부에서 1, 2차 병원의 경우 방문 진료보다 원격 진료를 하면 의료보험 수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올려줬어요. 그래서 의사들도 불만이 없어요."
원격 진료가 가능하려면 의사 뿐 아니라 환자까지 앱으로 전자의료기록(EMR)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또 앱으로 진료비를 결제하고 동네 약국에 처방전을 전달해야 한다. "정부가 약국에 처방전 전송을 위해 대한약사회와 협의를 하고 있어서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병원 앞 약국만 처방전 전송이 가능한데 원격 진료가 제대로 되려면 동네 약국에도 처방전 전송을 할 수 있어야죠."
레몬헬스케어에서 개발한 서울대병원 앱 화면. 레몬헬스케어 제공
"실손보험료 덜 받는 일 막아줘요"
LDB-E는 환자가 실손보험 수령에 필요한 자료들을 병원에서 보험사로 보내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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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을 환자가 보험사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병원 앱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보험비를 덜 주거나 더 주는 등 지급 오류를 막기 때문에 보험사와 환자 모두에게 아주 중요하다. 간혹 보험료 오지급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한 자료 확인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을 받으려면 진료기록과 영수증 등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 보험사 앱에 등록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종이가 구겨지거나 카메라 초。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광학문자인식(OCR) 소프트웨어가 글자를 판독하지 못해요."
OCR이 제대로 읽지 못하면 보험료 오지급이 일어난다. "OCR이 판독을 잘못 하거나 보험사의 손해사정인이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보험료가 잘못 지급될 수 있죠."
보험료 오지급 사고를 막기 위해 LDB-E는 진료세부내역서와 영수증 등 병원 자료를 바로 보험사로 보낸다. "병원의 디지털 자료를 종이로 출력하지 않고 바로 보험사로 전송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요. 따라서 보험료 오지급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 보험 가입자나 보험회사 모두 좋은 일이죠. 보험사에서 LDB-E의 연결프로그램(API)만 연동하면 돼요."
보험사에서 바로 병원에 소프트웨어를 연동해 자료를 받으면 간단한데 LDB-E를 거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부터 말하면 병원의 전산 환경이 표준화 돼 있지 않아 보험사가 직접 자료를 전송 받기 힘들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ERM)이 표준화 돼 있지 않아 병원마다 제각각이에요. 따라서 보험사에서 각기 다른 ERM에서 자료를 받아 사용하려면 번거로운 변환 작업을 거쳐야 해요."
LDB-E는 병원마다 다른 ERM 자료를 보험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변환해주는 기능이 들어 있다. "각기 다른 병원의 ERM 자료를 보험사, 연구소, 제약사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변환해주는 '퀵API 빌더'(QAB)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LDB-E에 탑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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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보험사에서 추가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별도 비용없이 병원 자료를 받을 수 있죠."
이런 장. 때문에 국내 2만9,000개 병의원이 LDB-E에 연동돼 있다. "정부에서 전산화가 되지 않은 병원 중 일부에 QAB가 설치된 서버를 보급했어요. QAB 서버는 24시간 작동해 자료를 언제든 주고 받을 수 있죠. 나머지 병원과 약국 포함 10만개 의료기관에 QAB 서버를 보급해 실손보험을 모두 연결해 실손24를 완성하는 것이 정부 계획이죠."
개인의 건강관리 위한 '건강의 신' 새로 선보여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의료 데이터 산업이다. 그런 。에서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판매하는 LDB-D는 이 업체의 미래 사업이다. "LDB-D는 8년간 환자 동의를 얻어 7월 말 현재 1억2,800만 건의 자료를 축적한 의료 데이터 저장고입니다. 지난해부터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를 AI, 신약 및 보험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판매해요. 앞으로 의료 AI의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가 되고 싶어요."
이와 함께 개인들을 위한 건강관리 앱 '건강의 신'도 개발해 지난 6월부터 무료 제공하고 있다. 건강의 신은 개인별 건강 자료를 관리하는 앱이다. "혈압, 혈당, 수면, 운동습관 등 개인의 생체 차료를 제공해요. 여기서 건강기능식품 등도 판매할 계획이에요. 또 월 구독료를 받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준비 중이죠."
매출은 2024년 148억 원, 지난해 15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41억 원이다. "병원 앱인 LDB-H는 월 이용료를 받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이고 LDB-H는 데이터 이용 빈도에 따라 이용료를 받아요. LDB-D는 건별로 데이터를 판매하죠."
관건은 적자 탈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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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익은 2024년 1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6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적자폭이 14억 원으로 커졌다. "전체 직원 100명 중 70명이 개발자입니다. 연구개발 비중이 높아 비용이 많이 들어요. 올해는 인원을 더 늘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흑자 전환이 가능해요."
AT&T, 인텔, 맥아피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을 두루 거친 임치규 레몬헬스케어 사장은 자체 개발한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베트남 등 해외에서 표준이 되도록 만들어 'K-헬스'를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박지연 인턴기자
"세월호 참사 혐오범죄는 고의적 사건, 끝까지 책임 묻겠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이 업체는 뜻하지 않은 악재로 주가가 상장 당시 9,400원에서 지난 21일 현재 4,955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악재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처럼 세월호 참사를 악용한 혐오 범죄에 연루된 것이다.
지난달 고려대병원 앱에서 가족등록 환자조회의 생년월일 입력란에 세월호 참사일인 2014년 4월 16일을 예로 들어 표시한 것이 발견됐다. 인터넷에서는 수 많은 날짜 중 하필 세월호 참사일을 예시로 사용한 것은 비난하거나 조롱하기 위한 혐오 범죄라는 논란이 일었다.
고려대 병원 측은 "앱 개발업체에서 해당 날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앱을 개발한 홍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문을 내고 "개발과정에서 처음 예시로 작성한 날짜를 검증없이 그대로 사용했다"며 "관계자는 이전에 그만둔 상태"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 사건을 임 사장은 고의로 보고 있다. 그래서 누가 벌인 일인지 추적해 책임을 물을 생각이다. "00년 0월 0일로 기입해도 되는데 굳이 세월호 참사일을 예시로 기입한 것은 고의로 볼 수 밖에 없어요. 과거 개발 이력을 모두 뒤져 해당 숫자를 입력한 개발용 노트북을 찾았어요. 해당 노트북을 퇴사한 디자이너 3명이 사용했는데 여러 증거를 통해 그 중 한 명을 유력한 행위자로 보고 있어요."
그는 사실 관계 규명이 끝나는 대로 행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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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고인을 모독하는 등 나쁜 의도로 벌인 혐오범죄라면 재발방지를 위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죠.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똑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으로 주가가 열흘 만에 1,000억 원 이상 날아갔어요. 회사에 손실을 끼친 행위이니 명확한 업무방해입니다."
AT&T, 인텔, 맥아피 거친 IT전문가
레몬헬스케어를 설립한 홍 대표는 데이터뱅크와 아크데이터까지 포함해 3개사 대표를 맡고 있다. 그 바람에 임 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는 홍 대표가 설립한 데이터뱅크의 2대 주주다. "레몬헬스케어는 데이터뱅크에서 인적분할 했어요. 그래서 데이터뱅크의 투자자인 제가 운영을 맡게 됐죠."
임 대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영남대에서 전기공학과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한 그는 연세대 공학대학원에서 산업정보경영, 호주 테즈매니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첫 직장은 미국의 대표 통신기업 AT&T 코리아였다. 그 곳에서 5년간 일한 그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서울대와 함께 국산 주전산기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호주 유학을 다녀온 뒤 인텔의 제안을 받고 회사를 옮겼다. "인텔코리아를 거쳐 미국 본사까지 10년간 인텔에서 일하면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표준 개발 등에 참여했어요."
미국 본사에서 중요 전략 결정에 참여하는 핵심 인사였던 그는 2011년 인텔이 인수한 맥아피의 국내 지사장을 맡아 5년간 근무했다. 이후 홍 대표의 제의를 받고 데이터뱅크에 합류해 레몬헬스케어를 설립했다. "20년 넘게 거대 IT 기업에서 일하다 보니 새로운 신생기업(스타트업)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건강관리 사업을 위해 합류했죠."
앞으로 그는 해외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에서 실손24 같은 사업을 원해서 관심을 갖고 있어요. 베트남에는 지사를 설립해 3개 병원 앱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베트남 등 해외에서 레몬헬스케어가 의료 산업의 표준이 되고 싶어요."
혔다. 앱을 개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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