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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8-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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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마련된 제3회 '소년이 온다 문학기행'이 성황리에 열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남도일보가 주관한 이번 문학기행은 지난 22일 전남광주지역 유·초·중·고교 원장과 교장·교감, 교사 등 8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배경인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아 당시의 아픔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한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를 찾아 장흥의 문학 공간을 탐방했다.
▶교원 80명 옛 전남도청서 모여 일정 시작
기행은 5·18민주광장 분수대를 시작으로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시계탑, 전일빌딩245 등 5·18 사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되짚었다.
서남원 빛고을초 교감은 "옛 전남도청을 찾아 '소년이 온다'의 배경과 작품 속 인물, 사건을 떠올리니 책으로만 접했을 때와는 다른 깊은 울림을 느꼈다"며 "이번 기행이 한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를 따라가며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운영 담양고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했는데, 문학이 책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삶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이번 답사를 통해 넓어진 문학적 시야를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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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 역사 해설
차량 이동 중에는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이 전남광주의 역사와 문학을 주제로 해설에 나서 남도인의 역사적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되짚었다.
노 원장은 "남도의 역사 정체성을 상징하는 말은 '의향'"이라며 "동학농민혁명과 한말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남도인들은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흥 해동사와 광주공원 숭모비 등 남도 곳곳에 세워진 독립운동과 애국선열 기림 시설을 소개하며 남도에 이어져 온 의로운 역사도 강조했다.
임진왜란 당시 남도 의병과 수군의 활약도 소개했다. 노 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표현을 들어 국난 극복 과정에서 호남이 차지했던 역사적 역할을 설명하며 남도인의 역사적 자긍심을 일깨웠다.
▶장흥 한승원문학학교 방문
문학기행의 하이라이트는 장흥 한승원문학학교 방문이었다.
참가자들은 한승원문학학교에서 '문학특구 장흥'의 문학적 전통과 한승원·한강 부녀의 문학 이야기를 듣고 기념관을 관람했다. 정형구·김순옥 장흥군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한승원 작가의 문학세계와 한강 작가에게 이어진 문학적 자양분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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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은 고령의 한승원 작가가 직접 참석해 이곳에 있는 정자 '견월정'의 유래와 시집 '달 긷는 집'을 주제로 20여분간 강연했다. 한 작가는 강연 후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시집에 친필 서명까지 남기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과역초 송인숙 교사는 "인생의 큰 스승을 만난 듯 절로 숙연하고 경건한 시간이었다"며 "한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가 달을 긷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삶과 문학에서 비롯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성 선유원 숲체험·김영삼 교수 특강
이어 문학기행단은 보성 선유원으로 이동해 문학평론가 김영삼 전남대 교수 초청강연과 편백숲 체험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남도문학이 키워낸 세계적 감수성'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증언 불가능성이라는 미결정 상태' 등 주제를 중심으로 5·18과 한국문학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임철우, 박솔뫼 등 5·18을 다룬 작가들의 작품과 관련 영화를 통해 역사적 사실이 문학적 표현을 거치면서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어떤 울림을 만들어내는지를 짚었다.
김 교수는 "문학은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짊어진 채 증언해 왔다"며 "증언의 불가능성과 재현의 한계 앞에서도 문학은 망각에 맞서 끊임없이 과거를 되짚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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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사창유치원 조은숙 교사는 "김 교수의 강연을 통해 5·18의 비극을 문학이 어떻게 기억하고 껴안아야 하는지, 우리가 시대를 넘어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 함께 참여도…"문학은 삶의 나침반"
무안고 김환 교장과 부인 박승희 마동초 교사는 부부로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김환 교장은 "이번 기행은 삶을 조용히 비추는 밤하늘의 달처럼 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문학이 단순한 글귀가 아니라 개인의 나침반이자 타인과 역사의 아픔을 보듬는 뜨거운 울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승희 교사는 "한승원 작가가 전한 모두 마음속에 달 하나씩을 품고 가서 주변을 맑고 밝게 비춰주라"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박 교사는 "문학은 결국 마음속에 빛을 품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5·18을 다룬 한강, 임철우, 박솔뫼 작가의 작품과 영화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표현이 어떻게 만나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지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특강을 마친 뒤 보성 선유원의 울창한 편백숲에서 숲 체험과 테라피 프로그램을 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성진 목포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이번 문학기행에서 '소년이 온다'를 다시 펼치며 마주한 장면들이 좁은 시야에 갇혀 있던 마음에 큰 울림을 줬다"며 "소설의 뿌리를 찾아 걷는 길은 아프면서도 따뜻한 위로였다"고 말소감을 말했다. /김경태 기자
을 살펴보는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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