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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8-2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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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검색 결과를 그대로 믿어선 안 됩니다. 자료의 신빙성 등 최종 판단은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동국대 전산실에서는 중장년 교육생 30여 명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진 상권 분석표를 살피고 있었다. 이들은 생성형 AI로 외식 브랜드 캐릭터와 홍보 영상을 만든 뒤 결과물을 서로 평가했다. 상권 유동인구와 배후 수요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입력하면 매장 입지를 분석할 수 있는 챗봇도 직접 만들었다. 이들은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의 운영을 돕는 ‘슈퍼바이저’ 양성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슈퍼바이저는 매장 운영과 매출, 서비스 품질, 노무 등을 지원하는 이른바 프랜차이즈의 ‘현장 해결사’로 꼽힌다. 퇴직, 폐업 등의 이유로 슈퍼바이저로 직종을 바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 AI 상권 분석 배운 뒤 50세에 재취업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내일센터와 서울 중구청 등은 지난달 20∼31일 40, 50대 대상의 ‘외식업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수강생들은 법률, 노무, 상권 분석, 마케팅 등을 배운 뒤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실제 채용 면접을 봤다.
7년간 음식.을 운영했던 이가은 씨(50)는 이 과정을 이수한 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슈퍼바이저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식당을 운영하기 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경영 지원과 전략 등의 업무를 했었지만, 식당을 차리면서 경력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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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폐업을 결정한 뒤 여러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2, 3곳에서만 면접을 볼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슈퍼바이저 양성 과정을 알게 됐고, 상권 분석 등의 과정을 이수한 뒤 복수 업체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 씨는 “직장 경력 단절 7년에 나이도 많은 편이라 면접에서 ‘젊은 직원들과 잘 지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며 “프랜차이즈 본사 경력과 。주 경험 등을 면접에서 강조했고 높게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외식업과는 전혀 다른 업종에서 근무하다 전직하는 수강생도 있다. 28년간 광고디자인 업체를 운영했던 이효신 씨(53)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광고를 맡으며 슈퍼바이저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다. 이후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업하면서 매장 입지를 분석하고 。주를 모집해 개.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현장에서 지켜봤다.
광고디자인 업체를 그만둘 무렵 그는 슈퍼바이저 직종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양성 과정에 지원했다. 이 씨는 “상권 분석과 AI 마케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과정을 이수한 뒤 새로운 직업에 대한 두려움이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 자영업 경험 살려 슈퍼바이저로 ‘인생 2막’
분식。, 치킨집, 고깃집 등을 18년간 운영했던 심용석 씨(48)도 슈퍼바이저를 ‘인생 2막’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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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씨는 경기 침체로 음식.을 폐업한 뒤 지인 회사에 취업해 인터넷 상품 주문 등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물색하다가 이번 교육 과정을 알게 됐다. 프랜차이즈 가맹。을 운영했던 경험은 본사와 。주 사이의 이해도를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만 매출, 원가 분석, 매장 컨설팅 등은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었다. 심 씨는 “18년이나 음식。을 운영했지만 매장의 개선。을 파악해야 하는 경영개선 보고서 작성은 쉽지 않았다”며 “과정을 이수한 뒤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은 가장 오래 일한 ‘주된 일자리’에서 떠난 뒤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 국가데이터처의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 취업 경험자가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연령은 평균 53세였다. 하지만 69.2%는 더 일하고 싶어 했고, 스스로 밝힌 희망 퇴직 연령은 평균 73.6세였다.
흔히 중장년의 재취업 무대가 되는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는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프랜차이즈 가맹.은 31만3880개로 전년보다 4% 늘었고, 종사자는 103만8462명으로 2.2% 증가했다.
김옥경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선임컨설턴트는 “중장년층의 경력과 희망 직무를 반영해 적절한 기업과 연결하고 취업 이후 사후 관리도 하고 있다”며 “경험과 역량을 갖춘 중장년층이 새로운 일자리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과정 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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