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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8-1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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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KB뱅크 주가가 크게 하락해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데도 시행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선 국민은행이 애초에 메리츠증권과 불리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18일 국민은행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 2023년 4월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당시 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와 관련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시 국민은행은 프로젝트 펀드 스틱(STIC) 유진 스타 홀딩스(이하 스틱 펀드)와 신주인수권 매도계약을 맺었다. KB뱅크가 발행한 신주 약 2800억원어치를 스틱 펀드가 사들이는 계약이다. 스틱 펀드의 투자금 대부분은 메리츠증권의 것이다.
그런데 이 계약에는 옵션이 포함됐다. 우선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5월 말까지 국민은행이 스틱 펀드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지분 가격은 계약자간 합의로 정한 수익률 또는 행사시. 이전 일정기간 동안의 참조 주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국민은행이 이 기간 동안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번엔 올해 6월부터 1년 간 스틱 펀드가 보유한 KB뱅크 주식을 국민은행에 처분할 수 있는 '풋옵션'을 시행할 수 있다. 행사 가격은 국민은행과 메리츠의 합의로 정한 기준금리에 일정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한 금리를 투자 원금에 적용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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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국민은행의 이번 결정은 의외란 반응이 나온다. KB뱅크의 주가는 최근 크게 내려가 지분을 싸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뱅크의 주가는 50~55루피아(IDR)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3년 증자 당시 신주의 가격이 약 100루피아(IDR)인데, 이와 비교해 절반 정도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불안해지자 현지 증시가 크게 하락한 여파다.
더구나 KB뱅크는 경영 상황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적자 규모가 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배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초로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
KB뱅크는 국민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2년엔 손실 규모가 802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그간 뼈를 깎는 정상화 작업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KB뱅크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국민은행은 KB뱅크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KB뱅크가 거둔 이익 가운데 더 많은 몫을 은행 실적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B뱅크의 실적이 개선되면 국민은행이 콜옵션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단 관측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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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번 콜옵션 미행사를 놓고 국민은행이 애초에 불리한 구조로 계약을 맺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주가가 신주 발행가인 100루피아를 밑돌면 콜옵션을 아예 시행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은행이 공시한 계약 조건을 보면, 콜옵션 행사가를 KB뱅크 주가로 가격을 정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해줘야 한다. 메리츠는 손실을 볼 수 없는 계약인 것이다.
KB뱅크가 증자할 당시 국민은행은 투자자 유치가 시급했다. KB뱅크의 적자 규모가 불어나자 국민은행이 또 다시 KB뱅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전체 증자 규모 중 일부를 부담해줄 투자자가 필요했다. 이러한 다급한 사정 탓에 국민은행이 메리츠증권과 불리한 계약을 맺은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국민은행이 무조건 불리한 가격을 지불할지는 지켜봐야 한단 관측이다. 풋옵션 행사 가격이 콜옵션 계약에서 명시한 수익률을 적용한 가격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구체적인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 동안 국민은행과 메리츠증권이 정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덜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풋옵션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이기에 투자자와 맺은 계약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자료=KB국민은행,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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