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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8-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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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출판사가 1997년 설립된 이래 약 30년 만에 시인선을 선보인다. 첫 권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에밀리 정민 윤이다. 자음과모음 측은 시인선 기획에 대해 “문학 출판사로서 숙원 사업”이었다고 했다.
이달 출간된 에밀리 정민 윤의 <내가 우리를 짐승이라 말할 때>는 ‘자음과모음 시집 01’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그간 단행본으로 시집을 출간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집 시리즈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인선을 기획한 전유진 편집자는 “자음과모음이 계간 문예지를 계속 출간하며 다양한 작품을 실어 왔는데, 이 시들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었다”며 “시인선을 내야 한다는 생각은 출판사 안에서 10년 전부터 있었는데 이번에야 내게 됐다. 시인선은 문학출판사로서 숙원사업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우리를 짐승이라 말할 때>는 2024년 미국에서 출간된 작가의 두 번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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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인간을 짐승의 자리로 되돌려 놓으며, 인간 역시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 가운데 하나임을 일깨운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아시아인으로서 존재에 대한 의문도 담겼다.
“위에서 우리가 짐승이라고 한 것은 아마도,/ 상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포식자의 눈은 앞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또한/ 다른 이들의 목덜미를 붙잡고, 우리 또한// 금속 안에서나마 날고,/ 죽이기 위해 떠오른다는 것을.”(‘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것’ 중)
“‘아시안’도 ‘아시안 아메리칸’도 너무 크고 동시에 너무 제한적이라고 느낀다./ 미국 여권이 없는 내가 나를 아시안 아메리칸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일단은 백인성에 저항하는 역사와 계보와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정한다. …‘공동체’ 같은, 우리가 자연스레 스스로를 집어넣으면서 다른 이들은 제외시켜 버리는 용어들에, 계속해서 비판적 언어로 복잡성을 부여하고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의미라고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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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를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만들어낸다.” (‘아시아를 떠나 아시안이 되다’ 중)
에밀리 정민 윤의 시집을 시인선의 첫 권으로 정한 것에 대해 전 편집자는 “작가가 젊은 시인이기도 하고 세계의 이야기들,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동물권 등 젊은 독자층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다룬다는 .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외서이지만 시인이 직접 번역해 사실상 한국어로 나온 새로운 작품이라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시집엔 영문 시 25편과 이를 작가가 직접 한국어로 번역한 한글 시 25편이 실렸다. 시인은 한국어판 서문에 “책을 번역하며 시를 모조리 다시 쓰는 기분이었다”며 “번역은 변신이므로 시가 전부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 맞다”고 했다.
에밀리 정민 윤은 2020년 국내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중.적으로 다룬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을 냈다. 오는 9월 열리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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